SW ENT 세계관 32편 – 드러난 정체, 감춰진 능력
※ 이 콘텐츠는 창작자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구성된 《SW ENT》 세계관 내 가상 시뮬레이션 서사로, 실제 시스템이나 운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대저택에서의 첫 공식 인사
몇 개월 후, 나는 다시 하이퐁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회장님이 보낸 전용 차량이 기다리고 있었고, 목적지는 우리가 살던 외곽 마을이 아닌 하이퐁 중심 외곽에 새로 지은 대저택이었다.
그 집은 말 그대로 감탄이 절로 나오는 궁전 같은 저택이었다.
뒤편에는 인공으로 바닷물을 끌어 만든 전용 해수욕장이 있었고,
집 안에는 수영장과 연못까지 갖춰진 공간이었다.
이 새로운 거처에서의 생활은 단순한 거주를 넘어,
내 삶의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회장님은 새롭게 얻은 가족들과의 삶에 만족하셨고,
하이퐁을 비롯한 베트남 정·재계, 문화계 인사들을 초청한 대규모 파티를 열었다.
행사 초반, 회장님은 연단 위에서 우리 부부를 정식으로 소개하셨다.
나는 회장님의 사위로, 아내는 회장님의 친딸로 소개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집중되었다.
특히 아내는 단정하게 묶은 머리, 화장기 없는 청순한 얼굴,
그리고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단아한 모습으로 등장해
“아기 엄마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녀가 지은 조용한 미소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무대 위의 노래, 그리고 예상치 못한 반응
행사가 무르익고, 초청 가수들의 공연이 끝난 뒤
갑자기 사회자가 내 이름을 호명하며 노래 한 곡을 청했다.
회장님의 체면도 있었고,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
나는 무대로 올라가 내 자작곡 ‘동행’을 무반주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날따라 감정이 곧 노래가 되었고, 청중은 숨을 죽였다.
노래가 끝났을 때, 눈물을 훔치는 여성 하객도 있었고,
현장의 분위기는 압도적인 감동으로 가득했다.
초청된 유명 가수들에게 민망할 정도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고,
회장님은 놀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이내 흐뭇하게 웃으셨다.
그날 이후, 나는 하이퐁을 넘어 베트남 전역에 얼굴이 알려지게 되었다.
이전까지는 조용히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 했던 하이퐁 방문도
이제는 많은 관심과 인사를 받는 날이 되어가고 있었다.
외삼촌, 바다, 그리고 나도 몰랐던 감각
하이퐁에 올 때마다 나는 여전히 외삼촌의 낚싯배를 타고 바다에 나간다.
외삼촌은 회장님의 우리 가족과 함께 살자는 권유를 정중히 거절하시며,
오래 살아온 어촌 마을에 남기를 원하셨다.
나는 선상에서 주꾸미, 갑오징어, 한치를 잡는 시간을 좋아했고,
그 과정에서 내가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을 하나 발견했다.
어디에 물고기가 모여 있는지, 어느 지점이 조황이 좋을지
내 머릿속에 바닷속이 훤히 그려졌고, 그걸 외삼촌에게 말씀드리면
항상 정확하게 어획이 이루어졌다.
포인트 선정이 좋다는 소문이 퍼지며
외삼촌의 배는 예약이 밀려드는 배가 되었고,
나는 그때 깨달았다.
이건 단순한 ‘감’이 아니다.
나도 모르게 지니고 있었던 능력이다.
회장님의 질문, 그리고 미래의 상이 떠오르다
회장님은 어느 날 집안 서재에서 차를 마시던 중 나에게 조용히 질문하셨다.
“이쪽 부지와 저쪽 부지 중, 어느 쪽이 더 괜찮아 보이나?”
나는 지도를 바라보는데, 이상하게도
그 지역이 5년, 10년 뒤 어떤 모습이 될지 선명하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쪽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다만, 저쪽도 장기적으로 보면 괜찮을 것 같아요.”
회장님은 잠시 놀라신 듯하다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 지역은 훗날 하이퐁 시청이 대규모 신청사를 지어 이전할 예정지였고,
근처에는 ‘빈홈 아일랜드’라는 고급 주거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나조차도 의아했다.
나는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 걸까?
이 감각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흐름에 맡기며, 준비된 삶을 살아가다
회장님은 내게 빈그룹에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셨지만,
나는 SW 그룹의 구조와 하이퐁 정착 계획을 솔직히 설명드렸다.
회장님은 놀라셨지만 더 이상 묻거나 권유하지 않으셨고,
우리 아들 한별이는 회장님이 제안한 빈그룹 산하 국제학교에 진학하기로 했다.
나는 지금도 조용한 삶을 원한다.
그러나 이제는 알고 있다.
세상은 나를 가만두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
지금은 흐름을 따라가되,
언제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인생을 다시 설계할 준비는 되어 있다.
— SW ENT 세계관 33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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