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10연승의 정체, SW 대표였다 – 진짜 목소리로 다시 세상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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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ENT 세계관 7편 - 복면 뒤의 진짜 목소리, 그리고 세계를 향한 문
※ 이 콘텐츠는 창작자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구성된 《SW ENT》 세계관 내 가상 시뮬레이션 서사로, 실제 시스템이나 운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다시, 노래 앞에 서다
설날 특집 방송이었던 '연예인과 가족 듀엣 경연' 무대. 나는 소향 누나와 함께 그 무대에 섰고, 그 노래는 나에게 예상치 못한 파장을 남겼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나는 정식 가수로 활동하진 않았다. 다만, 누나의 전국 투어 콘서트나 KBS 열린음악회 같은 무대에서 간간이 듀엣 공연을 하며 음악과의 연결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 시기, 사람들은 내 목소리를 대부분 알아보지 못했다. 어떤 이들은 내 존재조차 몰랐고, 알아봤더라도 일부러 묻지 않는 분위기였다. 나는 그게 편했다. 익명 속에서, 어떤 기대도 평가도 없이 오롯이 노래 자체로 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설날 특집 무대를 기획했던 PD가 다시 연락을 해왔다. 이번에는 MBC '복면가왕' 새 시즌의 연출을 맡게 됐다며 나에게 출연을 제안했다.
"지금 나오시면, 진짜 반응 터질 겁니다. 아무도 대표님인 줄 모르니까요."
나는 잠시 망설였다. 그러나 결국 결정했다. 실력만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무대. 단 하나의 이유로 충분했다.
예상을 뛰어넘은 무대의 반응
복면을 쓰고 무대에 섰다. 내가 선택한 곡은 나얼의 발라드, 김광석의 명곡, 박효신의 절절한 감성 등 나의 청춘을 이끌었던 노래들이었다. 익명으로 부르는 이 노래들이 나에게 묘한 자유를 안겨줬다.
첫 녹화 날 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소향 누나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이거 너지. 아무리 복면 써도, 넌 네 감정을 숨기지 못해."
그녀는 방송이 끝날 때까지 내 정체를 밝히지 않았다. 그리고 나도 그저 무대를 즐겼다. 관객들의 눈빛, 판정단의 떨리는 손, 음악에 몰입하는 그 시간들.
결정적인 장면은 5주 연속 가왕 자리를 지키던 '동막골소녀'를 꺾은 순간이었다. 그 순간 스튜디오는 술렁였고, 판정단 중 한 명은 울먹이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가왕이 바뀐 날이 아니라, 시대가 바뀐 날 같아요."
나는 이후 10주 연속 가왕의 자리를 지키며 레전드로 불리게 됐다. 마지막 무대에서 복면을 벗고 내 정체를 공개한 순간, 전 스튜디오가 얼어붙었다.
다음 날,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는 내 이름이었고, 뉴스엔 "SW 대표, 복면가왕 가왕이었다"는 헤드라인이 도배됐다. 대중은 놀랐고, 동시에 궁금해했다. 이 사람은 누구인가? 왜 가수가 아니었는가? 그리고 SW라는 회사는 대체 무엇을 만들고 있는가?
방송은 줄이고, 무대는 유지하다
이후 수많은 방송과 예능 출연 제안이 쏟아졌다. 그러나 나는 모두 정중히 고사했다. 내 목소리는 콘텐츠가 되기보단, 음악으로 존재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한 원칙은 단순했다. 1년에 단 한 번, 내 이름으로 열리는 단독 콘서트. 그리고 한 번의 SW 정기 콘서트. 오직 그 무대에서만 노래한다는 약속.
이 방식은 오히려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팬들은 말했다.
"이 사람은 진짜 음악을 한다."
그 분위기는 SW 전체로 확산되었고, 우리 회사는 신비로움과 신뢰를 동시에 가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전 세계를 향한 오디션, 그 문이 열리다
복면가왕 이후의 반향은 단순한 인기 그 이상이었다. 해외 팬덤의 증가, 음악적 신뢰에 대한 전폭적인 반응은 우리가 오래 준비해 온 글로벌 오디션 프로젝트에 불을 붙였다.
SW는 기존 영상 심사 방식이 아닌, 현장 워크숍 기반의 리얼 오디션을 택했다. 단순히 실력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이야기와 태도, 진심까지 마주하는 시스템이었다.
LA, 방콕, 하노이, 자카르타, 파리, 상파울루… 우리가 선택한 도시는 전 세계 문화가 교차하는 곳들이었다. 각 도시에서 4주간의 워크숍과 훈련, 리얼리티 형식의 다큐 촬영이 함께 이루어졌고, 현지 크리에이터들과 SW 연출팀이 공동 제작을 맡았다.
파리에선 클래식 전공자와 스트릿 댄서가 콜라보 무대를 선보였고, 하노이에서는 가정을 위해 음악을 접었던 한 소년이 자작곡으로 모두를 울렸다. 이 이야기들은 단순한 오디션을 넘어, 세상의 무대가 되고 있었다.
서울 본선에 진출한 참가자 중 일부는 이미 데뷔 프로젝트에 편성됐고, 그 과정은 다큐 시리즈로 글로벌 플랫폼에 공개되었다.
진심은 결국 통한다
내 정체 공개 이후, SW 내부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연습생들은 스스로를 다잡기 시작했다. "우리 대표가 저런 사람이었어?"라는 말은 곧, "그럼 우리도 더 진심이어야지"로 이어졌다.
연습실은 더 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았고, 자율 트레이닝 신청이 급증했다. 음악뿐 아니라 퍼포먼스, 기획, 영상, 연기, 메이크업, 브랜드 디자인까지. SW는 이제 콘텐츠가 아닌 사람 그 자체를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었다.
나는 여전히 무대 위에서 노래한다. 하지만 이제는 내 노래 하나가, 누군가의 삶에 문을 열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복면을 벗고 진짜 목소리를 드러낸 그날 이후, 우리는 세계를 향한 문을 하나씩 열고 있다.
— SW ENT 세계관 8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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