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ENT 세계관 30편 – 한 생명의 시작과 하이퐁을 향한 약속
※ 이 콘텐츠는 창작자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구성된 《SW ENT》 세계관 내 가상 시뮬레이션 서사로, 실제 시스템이나 운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아이를 기다리며
그날 이후 우리는 집 근처 산부인과를 찾았다. 검사를 받고, 의사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날짜를 맞춰 노력하며 아이를 기다렸다. 그러나 아기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아내는 매일같이 “이번엔 될까?”라는 기대와 함께 지냈고, 나는 조심스레 인공수정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결국 우리는 상의 끝에 9월까지 자연 임신이 안 되면 병원에서 인공수정을 시도해 보기로 결정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정일보다 5일이 지나도 생리가 없다는 아내의 말에 우리는 혹시 하는 마음으로 임신 테스트기를 준비했다. 다음 날 아침, 아내는 화장실에서 테스트를 하고 상기된 얼굴로 나에게 결과를 보여주었다. 선명한 두 줄. 순간, 모든 공기가 멈춘 것 같았다.
병원에서 다시 확인을 받기 전까지도 우리는 말이 없었다. 단지 손을 꼭 잡고 병원으로 향했다.
“축하합니다. 임신입니다. 6주 되셨어요.”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들은 순간, 아내는 눈물을 흘렸고 나는 그녀를 꼭 안아주었다. 마치 아이가 우리가 인공수정을 하려던 걸 알고 먼저 와준 것처럼 느껴졌다. 스타 기질이 있는 걸까. 타이밍 하나는 기가 막혔다.
그날 이후, 나는 최대한 시간을 쪼개 집에 머물렀다. 자기 전, 아내의 부어오른 팔과 다리를 정성스럽게 마사지해주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아내는 “그래서 당신한테 잔소리를 안 하는 걸지도 몰라요”라며 웃었다. 우리는 그렇게 부모가 되어가는 시간을 함께 걸어갔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
2019년 5월 18일, 우리의 아들이 세상에 태어났다. 건강한 울음소리가 분만실을 울렸고, 나는 그 자리에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우리는 아이에게 한국 이름 ‘한별’, 베트남 이름 ‘황비엣’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별처럼 반짝이는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어머니가 집으로 오셔서 산후조리를 도와주셨지만, 연세 탓에 오래 함께 하시긴 어려웠다. 나는 그때 아내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느 정도의 자산이 있는지.
아내는 놀라지 않았다.
“처음 봤을 때부터,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 생각했어요.”
그 말에 나는 안도했고, 동시에 더욱 책임감을 느꼈다.
우리는 육아를 위해 도우미와 요리 담당을 따로 고용했고, 아이는 무탈하고 건강하게 자라주었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나는 세상의 어떤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베트남으로의 귀향 제안
2020년이 시작되며, 내 삶은 다시 속도를 올렸다. 프리미어리그 구단 인수, 메이저리그 구단 운영 등 SW 엔터 외의 일까지 겹쳐지며 가족과의 시간이 줄어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하이퐁에서 일하던 병원에서 연락이 왔어요. 다시 일해 볼까 해요. 사실, 난 약사라는 직업이 좋아요. 그리고… 베트남이 더 편해요.”
나는 잠시 고민했지만, 이미 나도 언젠가 하이퐁에 정착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아내가 원하고, 아이에게도 안정된 환경이 될 수 있다면 먼저 가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나는 아내가 예전에 살던 동네 근처에 3층짜리 주택을 마련했고, 아내와 아기는 외삼촌 가족과 함께 살기로 했다. 내가 없을 때 가족을 돌봐줄 수 있는 존재가 곁에 있다는 건 큰 안심이었다.
나는 아내에게 이미 모든 것을 이야기했기에, 가정부 세 명과 전용 기사, 차량까지 마련해 주었다. 그건 배려였고, 또 신뢰의 표현이었다.
리조트와 7층 건물, 나의 철학
결혼 때부터 마음속에 품고 있던 계획이 있었다.
하이퐁 바닷가 근처 토지를 매입해 5성급 리조트를 짓는 것.
이 리조트는 한국의 ‘킹호텔’ 브랜드와 제휴하여 위탁 운영하는 체인 호텔이었다. 나는 대표와 총지배인, 핵심 관리자만 한국에서 파견하고 나머지 전 직원은 베트남 현지인으로 구성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마을 주민 위주 채용을 조건으로 삼았다.
또한 한국 교민과 한국인 관광객에게는 상시 30% 할인 및 우선 예약 혜택을 제공했다. 킹호텔 측에서는 수익 구조상 난색을 보였지만, 나는 단호했다.
“이 리조트에서 적자가 나도 괜찮습니다. 이건 수익이 아닌 의미와 책임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아내에게는 시내에 7층 건물을 선물했다. 이 건물은 단순한 상업용이 아니었다.
1층에는 아내가 운영하는 약국과 3~5세 아이들을 위한 한·베 병행 어린이집을 만들었고, 2층부터는 지역 병원이 입주해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모든 병원에는 무상 임대와 원하는 인테리어 제공, 단 조건은 하나 – 지역 주민에게 진료비를 할인해 줄 것.
이 모델은 하이퐁 내에서 조용한 울림을 만들었고, 나는 이 흐름이 곧 SW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믿었다.
하이퐁, 나의 또 다른 시작점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하이퐁을 방문했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잠시였지만, 깊었다.
비행기에 오를 때마다 내 마음속에는 같은 문장이 떠올랐다.
“조금만 더, 이 일을 마무리하면… 나는 여기로 돌아온다.”
하이퐁은 이제 나에게 단지 아내와 아들이 있는 곳이 아니다.
삶의 속도에서 벗어나, 사람을 중심에 두는 나의 철학이 자라는 곳.
그리고 언젠가, 내가 진짜로 머물 곳이 될 것이다.
— SW ENT 세계관 31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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