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퐁에서 만난 아내의 숨겨진 가족사 – 베트남 최대 기업 회장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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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ENT 세계관 31편 – 평범한 날의 약속, 그리고 찾아온 비범한 진실
※ 이 콘텐츠는 창작자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구성된 《SW ENT》 세계관 내 가상 시뮬레이션 서사로, 실제 시스템이나 운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하이퐁에서의 약속
우리 아들은 지금 베트남 현지 로컬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나는 아이의 교육과 생활 전반을 전적으로 아내에게 맡기기로 했다.
아내는 누구보다 현명했고, 나는 그녀의 판단을 믿었다.
“당신이 결정한 방향이 우리 가족에게 가장 좋은 길일 거야.”
그리고 우리는 하나의 약속을 나눴다.
아들이 7살이 될 때까지, 나는 하이퐁에 와서 함께 살겠다.
지금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지만 매일 영상통화를 하며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나는 해마다 3~4차례 하이퐁을 방문해 짧은 시간이더라도 온전히 가족과 함께하려 한다.
짧지만 진심을 다해 우리는 그렇게 ‘함께’ 살아가고 있다.
지역과 함께 자라는 공간들
하이퐁 바닷가에 세운 리조트는 킹호텔 측의 우려를 딛고,
호텔식당이 현지 맛집으로 자리 잡으며 예약이 끊이지 않는 인기 시설이 되었다.
무엇보다 자부심을 느끼는 건, 지역 주민들이 당당한 호텔리어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나는 가끔 호텔을 찾아 식사를 하며 감탄한다.
“이건…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맛이야.”
아내는 오전에는 약국을 돌보고, 오후에는 직원들에게 맡긴 뒤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최대한 아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하고 있다.
7층 건물은 이제 지역 주민들에게 ‘메디컬 센터’로 불리며,
입점한 병원의 의사들은 여전히 지역민 진료비 할인 약속을 충실히 지키고 있다.
나는 옥상에서 하이퐁의 바람을 맞으며 생각한다.
“나는 이 도시에, 평범하지만 의미 있는 무언가를 남기고 싶다.”
마지막 우승, 그리고 정착의 결심
올해, 나는 결심을 내렸다.
프리미어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우승을 거머쥔다면,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이퐁에 정착할 것이다.
평범한 저녁 식사, 아이와의 산책, 아내와 마시는 커피 한 잔.
그 속에서 내가 오랫동안 갈망했던 삶이 숨 쉬고 있다고 믿고 있다.
검은 세단의 방문
그날도 평범한 하루였다.
나는 하이퐁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아내는 오전에 약국에 나가 있었다.
그런데 점심 무렵, 평소와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검은색 고급 세단이 집 앞에 멈췄고, 낯선 남성들이 아내와 함께 내렸다.
처음엔 놀랐지만, 위협적인 분위기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매우 정중했고 단정했다.
아내는 나에게 말했다.
“일단 들어와서 이야기하자.”
밝혀지는 진실
그 일행 중 가장 연배가 있는 분은 바로 베트남 최대 기업
'빈그룹'의 회장님이었다.
그분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제가… 이 아이의 친부입니다.”
그 말에 집안은 정적에 휩싸였다.
나는 당황했지만, 아내는 침착했다.
그의 이야기는 이랬다.
아내의 어머니와 회장님은 대학 시절 서로 사랑했고,
결혼까지 약속했으나 가문의 반대와 정략결혼으로 인해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 후, 회장님은 임신 사실도 모른 채 살아왔고,
최근 하이퐁시 행사에서 외무국 소속으로 근무 중인 아내의 친구를
우연히 만나 모든 사실을 듣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내의 어머니는 하이퐁 외곽으로 내려와 외삼촌의 도움을 받으며
아내를 홀로 키워왔고, 혈액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이 사실을 뒤늦게 안 회장님은 딸을 찾기 위해 이곳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나는 아내와 회장님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놀랍게도, 정말 많이 닮아 있었다.
누구라도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피보다 진심
아내는 차분하게 말문을 열었다.
“저는 지금까지 아버지 없이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갑자기 바뀌는 건 없어요. 여태처럼 살 거예요.”
회장님은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지금껏 몰랐다는 게 너무 죄송합니다.
저는 결혼 직후 이혼했고, 자식도 없습니다.
이제라도 가족이 될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천천히… 마음 열릴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그 말에 나는 중재자로 나섰다.
“아내가 지금은 혼란스러울 겁니다. 시간을 주세요.
하이퐁에 오실 때마다 연락 주세요. 제가 먼저 인사드리겠습니다.”
회장님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그날은 그렇게 조심스럽게 돌아가셨다.
평범함을 꿈꾸며
나는 그날 밤 옥상에 혼자 섰다.
조용한 하이퐁의 밤바람을 맞으며 생각했다.
“나는 평범한 삶을 원했지만…
이번 생에서 평범함이란 건, 어쩌면 가장 먼 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괜찮다.
내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함께할 시간이 있으며,
그 모든 이야기를 기록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 SW ENT 세계관 3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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